자동차

[2014-11-05] 1995년.. 내 자동차 생활의 첫 시작..

Liquid30 2023. 6. 28. 23:53

이글루에서 가져온글

 

1995년 8월 말..

대학생활 1학년의 첫 여름방학이 끝나는 날이다.
어렸을 때 부터 자동차를 너무나도 좋아했던 고등학생 용대는 대학가면 차를 살 수 있을거란
하나의 목표만 생각하고 공부를 했고 대학에 들어갔다.  (한 90% 맞는말임 ㅎㅎ)
하지만.. 차가 사고싶다고 그냥 퍽~ 살수 있는 그런 가격이 아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그러다가 8월 31일날 이런 신문광고를 보게 된다.

광고 내용을 자세하 보면..

월 9만원에 티코가 생긴다는 말이다.
물론 완전 깡통차 가격을 48로 나눈 그런 금액이지만...
솔깃 했다.
 
사실.. 처음 봤을때에는 쳐다도 안봤었다.
어찌 저런 차를 타냐 하고.
하지만 개강을 하고 내차를 가지고 싶다는 욕구는 점점 더 커졌고 이 신문기사의 내용이 자꾸만 떠올랐다.
지금도 뭔가 사고싶은게 있고 하면 며칠 고민하다가 팍 지르는 스타일이지만.. 그땐 그래도 한달은 고민한듯.
한달여 고민을 하다가 10월 어느날 아침에 학교가는길에 동내 대우자동차 영업점에 들렀다.
 
그날 사실 그냥 카다로그랑 가격표를 얻기위한거였는데...  들어가서 영업사원과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새
계약서를 쓰고 있는 나를 본다.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하지만 차값이 470만원인가 되었다.
티코 SX 수퍼팩에 옵션은 에어컨 추가.  알루미늄휠이 한 15만원인가 했었고 썬루프가 30만원인가 했었지만
없는돈 할부로 사는것이니 더이상 차값을 올릴 수 없었다.
24개월 할부로 해서 월 17만원 정도 내는것으로 얼떨결에 10월 초 계약을 해버렸는데..  
 
원래 계획은 집에 몰래 차를 사고 뭐 근처에 세워두면 내차인지
집에서는 모를꺼란 생각으로 지른 것이었다.
하지만..  학생이 할부로 사는거니 연대보증인이 필요했고.. 이걸 해줄 사람은 한사람 밖에 없었다.
 
아버지 ㅋㅋㅋ
 
그날 밤.  아버지가 퇴근하시길 기다리다가 오시자마자 서류뭉치를 내밀었다.
사인해주세요 ^^
그때 아버지 말씀이 기억난다.
"너 차가 기름만 넣는다고 가는게 아니다"
그러면서 꼭 차가 있어야 겠냐고 물으시면서 좀 더 있다가 사는게 어떠냐면서 회유를 하셨다.
하지만 난 이미 마음을 먹어버렸기에.. 빽도는 없었다.
결국 아버지는 도장을 찍어주시면서 "보험은 아버지가 들어준다" 하셨다.
멋진 우리아버지.
 
차값 470만원짜리 티코를 사면서 등록비는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보험료는 똑똑히 기억난다.
모든 보험사에서 거부를 했었는데(만 19세) 한군데..  해동화재란 곳에서는 받아주었다.
자차포함 140만원.
ㅋㅋㅋ  지금도 140만원 보험료 내면 비싼건데 20년전에 140만원이면..  지금 얼마일까?
 
1995년 10월 16일 차를 인도받고 너무나도 행복했었다.
내 차가 있다는 사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라도 갈 수 있을것 같은 느낌.
아쉽게도 그당시 차사진 찍어놓은게 없다.  
웬지 오늘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신문까지 한번 찾아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