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2014-05-14] 2013 Impala 렌트 시승기

Liquid30 2023. 6. 28. 21:07

이글루에서 가져온글

 

지난 5월 1일부터 11일까지 미국여행을 하면서 렌트했던 13년형 임팔라에 대한 포스팅을 한다.
전혀 전문적이지 않은 시승기임을 먼저 밝히고^^

알라모렌터카에서 렌트했으며 네이버 나바호킴 아저씨 사이트(미국여행 정보 주는곳)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 예약할 경우 컴팩트 금액으로 스텐다드로 준다는 프로모션으로 11일 사용에 762불로 차를 빌렸다

원래 스텐다드라고 하면 크라이슬러200 이라고 되어있는데 풀사이즈인 임팔라를 받았으니 두단계 업그레이드일까?

 

사실 이번에 이차를 타보기 전 2008년도 하반기에 미국출장중 이 차를 타봤었다.
당시 탔었던 차도 2013년형과 거의 동일했던걸로 기억한다.

이 차는 위에도 언급했지만 풀사이즈 세단이며 배기량과 크기로 치면 그랜저보다 윗급이다.

3600cc V6엔진에 300마력, 6단 자동변속기, 길이 5.1m에 폭 1.85m, 전륜구동

대형차다.

트렁크 공간도 광활하고 실내도 당연히 넓다.
이번에 들고간 이민가방 2개가 포개지 않고 트렁크에 들어간다.  내 528에는 트렁크에 1개 들어감 ㅋㅋ

1. 외관
    그냥 느낌 못생겼음.  별로 호감안감 이다
    밋밋하고 특출난 부분도 없다.
    이 차의 주 판매대상이 렌터카, 경찰차, 택시라고 한다.  싼맛에 타는 대형차인 것이다.
    미국내 판매가가 대략 2만불대 중후반이니 쏘나타 가격과 비슷할듯

    옆에달리는 택시도 저기 있는 저 옆에 지나가는 차도 임팔라다. (같은 구형)
    경찰차는 아직 크라운빅토리아가 더 많은듯

2. 주행성능
    6기통 3600cc, 300마력이라고 하면 꾀 잘나갈듯 하다.  수치상으로는..
    하지만 이 수치를 알고나서 차를 몰면 실망하게 된다.
    모르고 타면 한 2500cc에 200마력 언저리 정도의 느낌.

    이건 대략적인 느낌이고..
    아래 사진을 보자

 85마일 시속 137킬로에서 RPM이 2000이 안된다.
    베라크루즈가 100키로에서 1500RPM인데 이놈은 디젤이지..  임팔라는 가솔린차면서 디젤보다 더하게 항속
    RPM이 낮다
    전형적인 미국 장거리 여행모드에 맞춘 그런 느낌이다.
    100키로에서 1400RPM정도.
    그래서 항속중 가속은 많이 더디다.
    그렇다고 가속패달을 깊이밟아 킥다운을 한다고 차가 튀어나가지도 않는다.
    스팩상으로는 300마력이 6500RPM에서 나온다는데 사실 부담이 되서 고알피엠을 써보지도 못했다.
    뭐가 부담이 되었냐고?  기름값?
    아니다.

    엔진 소리였다.  3000RPM을 넘기면 그 조용하던 소리는 불안한 소리로 바뀐다.
    이 차는 시동걸고 RPM이 안정되면 정말 아무 소리도 안난다.  깜놀이다.
    그런데 출발을 하면 카라아랑한 고음의 엔진소리가 나고 전혀 6기통 같지 않은 소리로 가속이 된다.
    1단 2단에서도 뭔가 기어가 꽉 물린게 아니라 탄성이 있는 끈으로 당길때 따라오는 느낌..  뭔가 미끌어지는
    느낌이 든다.가속패달을 깊이 밟으면 뭔가 나갈것은 같은데 변속기는 못받혀준다.  변속 타이밍이 1,2단 2.3단
    쯤에서 에러다.  기어비도 에러인듯 하고.  ZF미션의 직결감을 느껴오던 터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엔진보다는 
    변속기가 엔진의 힘을 제대로 바퀴에 밀어주지 못한다는 느낌이 차를 모는 내내 느껴졌었다.

    아무튼 이런 카랑이 소리때문에 여행내내 2000rpm을 안넘기려고 노력했고 이를 넘어가면 엔진소리가 웬지
    모르게 힘든 소리가 났다.  물론 더 밟았으면 시원스레 나갔겠지만...
    암튼 가속력 엔진반응, 변속기 반응은 10점만점에 한 6-7정도임
    그래도 장거리 크루징에 있어서 낮은 RPM으로 밀어주는 느낌은 렌트할때 하루 11불 더주면 알티마줄께~ 
    의 유혹을 뿌리친걸 호회없게 해주었다.  크루징은 좋다.  하지만 이런 특성으로 한국에서 몰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을것 같다.
    미국의 차없는 직선 고속도로에서의 크루징 점수를 후하게 주고싶다.

    핸들링은 평범하다.  
    미국 도로가 대부분 직선이고 꼬불한곳이 없고 차밀리는데도 안갔으니 차선변경 급하게 할일도 없고 하니
    미국에서 타기에 문제 없다.  게다가 요세미티와 데스벨리, 그랜드캐년의 와인딩코에서도 웬만큼 잘 버텨
    주었다.

    초행길이면서 정말 끝도없는 내리막 꼬불길에서 거의 브레이크를 안잡으면서 앞차들 추월하고 가는데
    (오르막 올라가며 뿌린 기름아낄라고 브레이크 안잡은거임) 순간 가속을 위해 킥다운 했을때의 갸냘프고 
    불쌍한 엔진음과 두박자 느린 변속기 빼고는 차량 거동이 불안하진 않았었다.  물론 둔중한 몸매의 차임을
    알고 딱 고만큼만 잡고 돌렸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잖아?^^
 
3. 이차만의 특색
   차를 받은날 처음 차에 앉으면서 왼쪽 장단지가 아팠다.
   타면서 '어 뭐가 밑에 있지?' 했었는데 몇번 타고 내리고 하면서 이상스레 아픈거다.
   알고보니.... 운전석 의자의 의자 왼쪽, 그러니까 문열면 바로 보이는 가장자리쪽 엉덩이 판에 플라스틱이 
   삐쭉 올라와 있다.  사진을 못찍어 놨는데.. 

   인터넷에서 퍼왔다
   조 부분이 삐쭉 올라와 있어서 앉을때 천으로 된 쿠션 부분이 눌리면서 그 플라스틱(이게 얇게 칼같이 서있지)이
   장단지를 후벼판다.
   첫날 이걸 알고부터는 타고내릴때 핸들을 잡고 몸이 그 부분에 눌리지 않게 조심스레 탔지.
   이건 정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수십만대가 팔린 차일텐데 그렇게 만든건.. 이차만의 문제였을까?
   겉모양으로 봐서는 뭐가 망가져서 그런게 아니었다.  또 차도 2500마일 밖에 안달린 새차..
 
   다음은 속도계다.
   보통 계기판 속도계에 표시되는 속도는 네비에서 보이는 실제 속도보다 빠르게 나온다.
   계기판에 100KM로 나오면 네비에는 96-97, 혹은 더 적게 나온다.
   하지만 임팔라는 계기판 속도와 네비 속도가 일치했다.
 
   마지막은 변속기
   위에서도 말했지만 변속기 직결감이 떨어지고 변속로직이 이쁘지 않다.
   거기에...  한가지 더 에러가 있다.
   수동변속모드가 없다는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차들은 D모드에서 레버를 옆으로 옮기면 수동으로 변속이 가능하게끔 되어있다.
   절대 스포츠 성향이 없는 차들 조차도 이런 장치가 달려있다
   그런데 이노무 차는 오로지 D다.  L모드가 있는데 탑기어에 물리는거 막아주는 정도였던것 같다
   (사실 제대로 안써봤음)
   적극적으로 운전자가 원하는 기어로 변속이 불가능하다
   그냥.. D에놓구 똑똑하지 않은 변속기가 하는대로 따라가라는 것이다.
   운전하면서 조금 답답했었다.  오르막이 나와 한단을 내리고 싶은데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발컨트롤... ㅋㅋㅋ  물론 L로 하면 되긴할텐데.. 그냥 답답하다.
   요즘 시대에 나오는 변속기 스타일이 아니니...

   2500마일 정도에 차를 받아 4681마일에서 반납.
   11일간 2200마일, 약 3500km를 달렸다.
 

   이 거리를 달리면서 평균 27.9MPG, 11.9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잘해야 이 절반정도 나오지 않았을까..
   차를 받았을때 표시되어있던 연비가 23 정도였으니 내가 타면서 좀더 경제적으로 탄거다.
   물론 장거리를 많이 탔으니 나온 연비지만^^

   LA공항에서 차반납하고 마지막 한컷.
   첫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차 받고 여행을 시작할때 여행 왔다는것 자체가 와닿지 않고 얼떨떨하게 한
   이틀정도를 보낸것 같은데 11일이 정말 휙 하고 지나가 버렸다.
   너무너무 아쉽고 한국 돌아가는게 겁이나더라. ㅋㅋㅋ  적응 안될까봐.
   하지만 금새 적응되었다
 
   7세대 구형 임팔라는 사실 못생긴차다
   특색도 없고 그냥그냥 전형적인 미국차.
 
    이런 임팔라가 2014년 8세대로 오면서 아래처럼 바뀌었다

   약간 로체분위기도 나긴 하는데 전세대 모델과는 전혀 연상이 안되게 날렵하게 바뀌었다.
   미국의 어떤 웹사이트를 보니 2014년도에 신형으로 바뀐차 중 환골탈퇴에 성공한(좋아진) 1위가 바로
   임팔라더라 ㅋㅋㅋ
 
   지엠에서 이 차를 들여온다는 소식이 들린다.
   3.6엔진은 동일해 보이지만 마력이 302마력인가 된다. 6기통모델이.
   배기량이 적은 모델도 있더라.
   우리나라에 어떤 모델이 들어올지는 모르겠지만 큰차를 선호하는 우리 실정에 부합하고 모양도 
   얍상하게 잘 나와서 승산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게 알페온(라크로스)를 대체해서 나온다면 급이 좀
   애매해 보이기도 한다.  차는 애쿠스 크기인데^^
 
 
11일간 발이되어준 이 차..  다시 탈일은 없을것 같고 그렇다고 아쉽지도 않지만 이렇게 포스팅이라도 
안해놓으면 잊혀질까봐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