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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1] 풀프레임 세계에 입문^^

Liquid30 2023. 6. 28. 23:50

이글루에서 가져온글

 

2004년 10월..  딱 10년전 이맘때 20D를 샀었다.
당시 우리나라에 DSLR 열풍(?)이 막 불기 시작할 무렵. 아직 밖에 나가서 보면 그 크고 무겁고 한
덩치큰 카메라를 들고다니는 사람들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바디값만 200만원..  그것도 9월달엔가 주문해서 한달을 넘게 기다려서 받았던걸로 기억한다.
20D 출시 초기라 예약판매 같이 되어서는 한참을 기다린게지..
20D를 쓰면서 촛점문제 때문에 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web용으로 쓰기엔 문제 없지만 100% 확대해서 보면 촛점맞은 사진이 거의 없었으니까.
17-85IS로 시작해서 저렴한 50mm 1.8렌즈, 그리고 70-200 2.8 고정 이렇게 3개의 렌즈로
몇년 썼는데 무겁고 촛점 안맞고 해서 근래 몇년은 쓰질 않았었다.
지난번 미국갈때 정말 오랫만에 써봤네.
그러다가 2주전 제주도 갔다올때 카메라를 가방째 떨궜는데 27-85 렌즈 필터가 깨졌다.
정도 떨어져가는데 이런일 벌어지니 뭔가 조치를 취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며칠간의 고민끝에 5D를 들여왔다.
07년 정도 생산된놈인데 오래된 놈이니 어쩔수없이 자잘한 기스는 있고 하다.  그래도 06년 출시당시 300만원
정도 했던녀석을 50만원 정도의 가격에 들여왔으니 큰 부담없이 쓸 수 있을것 같다.

저 50mm 렌즈만 꽂아서 지난 주말 캠핑가서 조금 찍어봤다.
넓어서 시원한 뷰파인더, 약간 더 묵직한 셔터음, 그리고 좀더 커진 LCD화면..
물론 요즘 나오는 보급기보다도 못한 LCD화면이지만 20D를 쓰던 내게는 엄청 많이 커진것이다 ㅋㅋㅋ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20D보단 확실히 촛점이 맞는다.  색감도 다르다.  픽처스타일이란 기능이 들어가있네 

단렌즈니 좀더 낫겠지만 20D에선 이놈 끼우고도 오락가락 했었는데 ㅋㅋㅋ
암튼 이정도로 쨍~한 사진이 나오고 색감도 마음에 든다.  전에 20D로는 이정도의 쨍함이 불가했다.
사실... 처음 내가 캐논을 선택했던 이유는 필카시절 EOS5를 잠시 만져본 경험 때문이었는데....
그게 참 아이러니하다.
 
내가 가졌던 미놀타 A-9000 카메라는 AF 모터가 바디내장이었고 카메라를 잘 모르던 시절 EOS 5 를
잠시 보고는 렌즈구동 AF의.. 게다가 USM의 조용함에 카메라는 캐논이 좋구나~ 하는 환상을 가졌었다.
그런데 사보고니 개구라 날림핀 ㅋㅋ  200만원짜리 바디가?
몇년전 EOS1v 필카를 쓰던 아는분과 20D의 구라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그분 왈..
"1V도 사실 핀이 완벽하지 못하다.  사람들이 핀문제를 이야기 하는건 디지털카메라가 나오면서 부터다
 필름으로는 작은크기로 뽑았을때 핀나간지의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고 대형인화를 해봐야 안다.
 그런데 디지털에선 모니터로 100% 크기로 볼수 있으니 핀이 나갔는지 맞았는지가 바로 보여서 핀문제가
 대두되는것 같다"  라고...
 
암튼 5D는 그래도 상급기라 조금은 나은듯 하다.
나이 많이 먹는 노장이지만 그래도 풀프레임이고 아직 며칠 안써봤지만 만족감이 상당히 높아졌음^^
이것도 망가질때 까지 쓴다 !!!
20D는 나중에 애들 줘야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