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1] 자전거 수리 완료 ^^
이글루에서 가져온글
작년 느즈막한 여름....
자전거 앞쇼바가 약간 빡빡해짐을 느껴서 인터넷에서 찾은 메뉴얼 하나 믿고는 뜯었었다.
그리곤 망가트렸지 ㅋㅋㅋ
망가진 부품을 미국에서 어렵게 공수해서 조립한 후 난 이제 일이 마무리 된줄 알았었다.
하지만 그 부품은 정상적인 동작을 보여주지 못하고 난 패닉에 빠졌다.
어떻게 고쳐야할까.... 어떻게 해야하나? 못고치면 어쩌지?
새로 사?
새로 사면 우선 그 들어갈 돈(몇십만원, 미니멈 70~80), 그리고 남은 이 부품들. 이거 팔지도
못할텐데 ㅋㅋㅋ
별별 생각에 마음 한국석에 응어리가 졌었다.
지난주 난 다시한번 수리에 도전했다.
한번 수리할라고 마음먹는것 차체가 굉장히 힘이든게... 뜯으면 기름벌창이 되기때문이지 ㅋㅋ
이게 내 자전거에 붙은것과 비슷한 쇼바다. 딱 보면 어떻게 움직일지 보이지?
밑에 검은 뭉치부분이 아래위로 움직이게 된다. 저 안에는 한쪽엔 스프링, 다른 한쪽엔
뎀핑 유닛이 들어있다. 쇼바의 느낌은 그 뎀핑유닛이 얼마나 제대로 동작하느냐에 달려있다.
이거 메뉴얼에 나온 분해도는 아래와 같다
Whitebrothers 쇼바의 특징은 뎀핑유닛이 완전 독립된 하나의 부품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는 openbath 방식이라고 해서 뎀핑유닛이 이렇게 완전히 독립된 부품이 아니라
저 원통들을 조립하면 이러저러하게 그 뎀핑이 가능케 하도록 되어있지. 임베디드라고 해야하나...
처음 내가 망가트린 부품이 1번 뎀핑유닛이다. 저게 한 2-3년 쓰니 많이 타지는 않았지만 안에 든
기름이 맛이 좀 가고 또 양도 줄고 했었다. 저걸 기름 바꿔보겠다고 뜯을라고 하다가 슬쩍 맛이
가게 만든것이다. 물론 만지작거리면서 그 구조를 알게 되었지만 쇼바 조립을 하다가 아래 나사
끼워지는 부분이 망가지는 바람에 못쓰게 된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새 부품을 주문해 물건을 받았고 조립을 했는데.... 아마도 이게 한국 날라오면서
그 안에 든 기름이 많이 샌것 같다. 뎀핑유닛 안에는 기름이 꽉 차 있어야 저게 움직일때 유격이
없는데 한 1cm이상 유격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턱~ 턱~ 거리는 허접한 움짐임을 보였다.
그래서 다시 자전거를 뜯어 뎀핑유닛에 오일을 꽉 채웠다.
참고로 그 구조를 보면...
조 빨간 나사를 빼서 안에 기름을 채우고 저 나사를 다시 채워야 한다.
그런 뒤 조립을 하면 되는 어찌보면 간단한 작업..
쇼바 밑부분을 끼운 후 저 나사로 고정하면 끝이다. 그런데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빨간나사를 깊이 꽉 채운 후 조립을 해야하는데 덜 채우고 파란나사 잠구다가 빨간놈과 파란놈이
닿아버렸다. 한마디로 X된거다. ㅋㅋㅋ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지..
그날 난 또 한번 패닉이 빼져서 솔직히 밤에 잠을 못이뤘었다. 저걸 어찌 빼나.....
다행히 저 파란나사는 하나 여유로 가지고 있었다(뎀핑유닛 주문하면서 같이했지^^)
다음날... 저 파란나사를 톱으로 잘라내서 다시 쇼바를 뜯을 수 있었고 다행히 파란
나사의 남은 부분을 쏙 빼내서 빨간나사를 꽉 끼우고 완성을 할 수 있었다.
지난주에 이거 다 고치고 나서 바로 글을 쓰려고 했었다. 너무 기쁜 마음에 ^^
이젠 내 자전거에서 안뜯어본 부분은 뒷쇼바밖에 없다. 그런데 이건 뜯지 않을것이다.
앞에꺼 뜯어본 후 너무 고생을 해서 ㅋㅋㅋ
이젠 고장나면 자전거 전문점에 맡겨야 하나? 음.. 모르겠다. 그런데 아마도 맡기지
않을것 같다. 언젠가 또 문제가 생기면.. 그땐 또 뜯겠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