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1-03-27] 비행기에서 초진상을 만나다 !!

Liquid30 2023. 6. 28. 00:32

이글루에서 가져온글

 

비행기를 타다 보면 가끔은 꼴불견 내지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웬만하면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지만 그것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행동이라면......  조금은 상황이 심각해 지지.

예전.. 언제더라... 2007년 초.

싱가폴항공으로 싱가폴에 가는 비행기에서는 떼거리 러시아인들이 옆에쪽에 있었는데 덩치는 산만한 애들이 엄청 재잘대고 술먹고 하면서 나중엔 돌아가면서 화장실에서 담배피고 오는것이다.  도저히 그 자리에서 있기 힘들어 스튜어디스에게 말했더니 자리를 옮겨줬었지.  (이때 원래 자리에 지갑 놓구 갔다가 잃어버렸다.. 흑흑)

언젠가는..  자리를 뒤로 눞히고 잘 자고 있는데 뒤에 앉은사람이 말도 안하고 좁다고 의자를 그냥 민적도 있다.

한국 단체 관광객중 할아버지였는데 계속 투덜대면서 좁네 어쩌네 하면서 그런 진상짓을 하는 것이다.

결국 스튜어디스 불러서 상황 설명을 하니 그 승무원이 뒤에 진상 할아버지한테 의자 눞히는건 비행중에는 앞사람 마음이다~ 라고 설명을 하고서 상황이 종료됐었다.


그런데 어제..

정말 초진상을 만나게 된다..

오스트리아에서 모스크바로 오는 비행기..  이거 또 려샤인들이다.

비행기는 만석은 아니지만 대부분 자리가 찼고 난 다행히 복도자리에 앉았다.

앞에는 대머리 뚱뚱보 러시아인.  뒤에는 쌀푸대 처럼 생겨서 험상궂게 생긴 러시아 할머니.

이륙을 하고 다들 의자를 제낀다.  앞에 대머리가 제끼니 나도 제껴야지.

밤 12시 30분 비행기라서 대부분 잠을 청하는 분위기였다. 

좀 지나서 음료 서비스시간.  카트가 다가오자 뒤에 쌀푸대 할머니가 의자를 기분나쁘게 툭툭 치면서 러시아말로
!ㅃ#%$#@^%^@$# 한다.  한번 째려봐 주고 손가락으로 앞을 가르켰다.  대머리가 제끼고 있어서 어쩔수 없다는 나의 소극적 대응이었다.  그래도 연신 의자를 툭툭 치면서 쌩지랄이 이어진다.

카트는 자리까지 왔고 나는 스튜어디스에게 상황 설명을 했다.  한 중간급 정도 되보이는 스튜어디스는 러시아말로 조용조용 쌀푸대한테 설명을 해줬다.  여기까진 뭐 사건 꺼리도 아니다. 그냥 매너나쁜 쌀푸대~.

잠을 계속 청했다.

근데 이제 사건이 터지고 만다.

잘 자고 있는데 갑자기 의자가 확 서버린다.   아무런 말도 없이 사전 양해를 구하는것도 없이 신참 스튜어디스가 내 의자를 세웠다.  식사 놓는다고.....

앞에서 부터 온건데 내 앞에 대머리는 여전히 의자를 내쪽으로 재끼고 있다.  내 의자가 빠빳이 섯으니 의자와 내 얼굴은 20cm 거리다.

황당하고 열받고 .. 상황 정리가 안된다.

그 신참 스튜어디스한테 이야기를 했다.  나 앞 대머리한테 말해서 의자 세워달라고.

신참이 앞에사람 깨운다.  근데 말이 안통하는듯 하다.  나를 쳐다보더니 안되겠다는 눈빛을 보내곤 그냥 카트 밀고 간다.

황당...

그 뒤를 이어 음료카트 끌고오는 아까 중간쯤 되보이는 스튜어디스가 온다.  다시 상황 설명.   신참이 내 의자 말도 안하고 세웠다는 이야기는 안하고 그냥 앞에꺼 세워달라고 말했다 (이 언니도 이미 상황을 봤다)

또 깨운다.  대머리를...  하지만 대머리는 졸라 귀찮다는듯 고개를 흔들고는 창쪽으로 얼굴을 묻어버린다.

이때부터 주위의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중간급 승무원도 카트를 밀고 갔다.   난 속으로...  이것들이 동양인이라고 차별을 하나~ 까지 생각이 들었다.

팔장을 끼고 허리 빳빳이 세우고 대머리는 25cm 앞에 있고 음식은 손도 안대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대빵 스튜어디스 아줌마가 온다.  대머리를 또 깨운다.   아까보다 더 이야기가 길어진다.

사람들 힐끗힐끗 나와 대머리를 쳐다본다.

대빵 스튜어디스언니도 그 대머리 포기했다.

내쪽으로 조금 움직여와 .. 비지니스로 자리를 옮기란다. ㅋㅋ



2시간 30분짜리 비행이니 별로 비지니스의 감흥도 없겠지만 그래도 불편한 자리에 있기 싫어 자리를 옯겼다.

이 대빵언니...  계속 죄송하다고 하면서 와인에 비지니스에서 먹는 음식에 계속 갔다준다.

이 승무원한테 말했다.  내가 기분나쁜건 대머리때문도 아니고 뒤에 쌀가마니 떄문도 아니다.

니네 플라잇 어텐던트가 나한테 양해도 안구하고 내 의자 세워버렸다 ~

조금있으니 그 신참이 와서 Very sorry를 말한다.  뭐...  괜찮다고 말했지 난...



2시간 30분의 짧은 비행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지만 난 기분 상하고 한잠 못자고 ..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었다.

써머타임이 시작되는 새벽시간의 이동으로 12시 30분에 오스트리아를 떠서 2시간 30분이면 3시..

오스트리아와 모스크바의 시차가 2시간이니 5시.  여기에 써머타임이 시작되면서 6시가 되어버렸다. ㅋㅋㅋ


오전에 좀 자고 정신차려 컴터질 한다.

러시아는.. 절대 선진국 못된다.  우리나라 무개념 진상들도 이정도 뻔뻔함은 못보일텐데......